Social Enterprise & PR

Oxford 물가지수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Oxford 물가지수

보노정 2010. 1. 21. 07:50
                                                             (단위 : 파운드)
1. 버스 6 정거장 - 1.8 (리턴티켓 2.9)
2. 백도널드 어니언링(5개) - 1.4
3. 버거킹 블랙티 - 1.9
4. 막스&스펜서 에그샌드위치 - 1.5 
5. 국내우표 1st - 0.4
6. 아리랑쌀 20 LB - 12.5
7. 김치라면 - 1.35
8. 삼양라면 - 1
9. 비빔면 - 2
10. 일반 두부 한 모- 1.5
11. 김 40g - 8
12. 백세카레 100g  - 1.7

편리하게 1파운드당 2000원 곱해주면...대략 난감한 영국의 물가가 체감된다.

교통비가 어마무지 비싼데, 리턴티켓은 그나마 좀 낫다.  계산 잘 못해서 버스탈 때 싱글로 두 번 끊기라도 할라치면...속이 조금 쓰리다.

예를 들어 편도에 1.8파운드짜리 표를 2.9파운드에 리턴으로 사면 될 것을, 왔다 갔다 두 번 샀다면 3.6파운드.  그냥 2천원 곱하면 7,200원. 
즉, 5,800원이면 될 왕복 버스비를 1,400원 더 내는 셈이 된다.  순간적으로 앗차 싶다.
그래서 시내까지 40분 거리를 걸어다닌다.  학교까지는 10분을 더해야 한다. 
지난 번 눈이 왕창 쌓였던 때는, 정말로 어.쩔.수.가 없이 버스로 다녔지만, 이때는 1주일에 4일간 왕복으로 이용하면 그냥 낱개로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해지는 옥스포드 키 카드(울 교통카드같은데, 카드만들러 가야 했고, 40분 기다려서 접수했고...아픔이 있었다.^^;;)를 만들어서 타고 다녔었다.   

이런 일상이 계속되면 약간의 노이로제같은 현상이 생기는데, 뭐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뭔가를 하기 전에 꽤나 사려깊어진다고나 할까?ㅋㅋ
좀 안좋은 표현으로는 사람이 좀 놈팽이같아진다.
쓰다보니 꽤나 안좋은 표현이네...패스!

여하튼, 영국이라는 화폐가치 무척 높은 곳에서 살다보니 교민들도 웬만하면 안주고 안받는, 그러니까 한국같은 정감어린 교류의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애시당초 글러버린 분위기가 된다고 들었다. 
여기서 만나는 한국분들이 깍쟁이 같이 굴어도 이해하라며, 17년간 영국에 사셨던 분이 해주신 충고다. 
난 뭐 아직 한국사람을 만나서 오래 이야기해본 적도, 뭔가가 오고 간 적도 없지만,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있다.ㅋ  

나름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며칠 신세를 진 게 미안해서 예쁜 그림책을 한 권 샀는데, 두껍지 않은 그 책 한 권 보내는데도 그냥 단순소박한 마음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이런 배경들을 고려했어야 했었지 않나 싶다.
뭔가 받으면 꼭 갚아야 하는 정서를 가진 한국 사람의 성정을 헤아려서, 괜히 부담주지는 말았어야 한다는 그런,
이미 부쳐놓고도 찝찝한 마음.  주고도 미안한 마음.  내 정성을 들이고도 웬지 서운한 마음...
간단한 선물 하나로 머리가 잠깐 복잡해지는, 그런 나라.  괜히 나라탓?!  원인은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음...생각해보니, 위 단순비교가 그나마 가능한 품목 중에서 라면류는 아직 한 개도 개봉안했다.  실지로 한국서도 별로 먹지 않았던 건데 괜시리 한국식품점 없는 옥스포드에서 매콤한게 그리워질까봐 지레 겁먹고 샀던 거다. 
생각난김에 내일 하나 개봉해줘야겠다.
친구가 수출용으로 만든 거라 맛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심오한 결론을 내려 준 삼양라면으로다가.^^

'일상다반사 > 해외통신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면에 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10) 2010.01.22
옥스포드서 은행계좌 만들기  (2) 2010.01.22
감사 목록  (14) 2010.01.18
학교 사람들  (4) 2010.01.12
1월 UK 풍경  (1)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