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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를 오감으로 느끼다. 각 나라 전통결혼식 이야기했던 사라네 티타임은 보너스!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빌립보서를 오감으로 느끼다. 각 나라 전통결혼식 이야기했던 사라네 티타임은 보너스!

보노정 2010. 2. 9. 23:46

동양인이 들어가기 좀 어렵다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공공정책 전공으로 학부를 마친 사라.  지금 석사과정에 있는데, 참으로 겸손하고 참한 사람이다.
최근 우리는 3주 동안 빌립보서를 공부하고 있는데, 아래 메일을 그룹 동기들에게 보내주면서 링크에 있는 찬양을 통해 빌립보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Philippians - the easy way

Hullo lovelies!

I think I mentioned last week how whenever I read certain verses in Philippians I always hear a song playing in my hear - therefore God exalted Him to the highest place...

Here's the song! http://www.youtube.com/watch?v=Cq6_Tp11O9I

Enjoy :) I find it so much easier to memorise song lyrics - now if only I could compose songs for all the law I need to remember...

여학우 5명이 산다는 예쁘기 그지없는 사라네 집에서 지난 토요일 가졌던 은혜로운 티타임 사진을 올려본다.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이나 얘기를 나눴는데...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012


남아프리카 공화국서 온 왐바가 얼마 전 결혼식을 하고 왔기 땜에 자연스럽게 대화의 첫 주제가 각 나라 전통 결혼식이 되었다. 
소웨토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프리카에선 신랑이 소를 신부에게 선물한다지?  그 소 중 일부는 결혼식 잔치에서 잡아먹고.  흥미로웠던 건 신부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신랑네 친척들을 며칠간 대접하면서 들판에서 불도 피우고 해야 한다는 '신부능력테스트' 과정이었다.  네고시에이션을 거쳐 이 날짜가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는데, 정말 희한하기 그지없었다.  옥스포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인 왐바가 고향 들판에서 야생으로 불을 피우고 있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와야 할 지, 눈물이 나와야 할 지...참.

신랑, 신부가 초청 하객의 리스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한다는 점은 어찌나 우리나라와 같던지.  보통 500명 이상의 친척을 초대한다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부분이다.
다른 아프리카 친구를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신랑네가 2000명 초대하고, 신부가 100명을 초대한다고 해도, 금액을 반반 나눠서 내야 한다는 것.  사실 비용정산 부분은 이디오피아 쪽, 그러니까 같은 아프리카라고 해도 유럽인들과 섞여서 이집트 파라오의 후손답게 아름답고 멋진 외모를 가진 흑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하는데, 옥스포드 MBA를 하고 있는 스웨덴 국적의 국비장학생이라 해도, 별 수 없이 자신의 내셔넬리티를 좇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희한했다.  피는 경제학 상식보다 진한 것인가?

울 나라 사례를 물어보길래 서양식 결혼식은 예식장서 20분만에 해치우지만, 전통결혼식은 한 시간 반 넘게 걸려서 절하면서 아주 정성스럽게 치룬다고 해줬다.  한 시간 반이나 절만 하고 있냐고 왐바가 놀래더라는.  폐백때 친척어른들로부터 돈을 받는다고 했더니 그거 아주 좋은 제도라고..ㅋㅋㅋ 
아프리카에 관해선...케냐 출장갔을 때 거대 슬럼가 앞에서 할 말을 잊었다고도 했고,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풀잎을 핥고있는 치타를 보고 재미있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왐바가 날 친근하게 생각하는 듯.^^
 
얼마 전 게이인 친구를 성경공부 모임에 데려와도 되냐는 질문을 한 중국학생이 있었는데, 문득 그가 생각이 나서 크리스천에게 동성연애자란 어떤 의미인가 하는 화두를 던졌다.  영어가 고생이라 대략만 이해했는데, 안그렇게 봤던 우리 그룹 리더 로지라는 영국 의대생이 아주 제너럴한 마인드를 갖고있다는 점이 큰 발견이었다. 

성경에서 묘사하는 신랑과 신부가 바로 예수님과 크리스찬인 우리의 모습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신랑인 예수님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며, 그것이 꼭 남자다 여자다 하는 생물학적 구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어떤 마이너리티도 포용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만이 필요한 것이라는 강변에, 감동했다.
나 자신도 늘 의문스러웠던 점들이 하나 둘 풀려가는 느낌...
  
처음 가는 티타임 집들이였기에 화병과 내 방에 있던 다 피어버린 튜울립, 그리고 시내 지다가다 발견한 일일장터에서 중동사람들이 팔던 스윗한 간식거리를 좀 가져갔더니 걸들의 눈빛이 달라지는게.. 역시 사람마음은 다 비슷한가보다.^^  5파운드에 6명의 걸들이 기분좋아졌다니, 경제적 관점에서도 꽤 괜찮은 투자였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