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Enterprise & PR

Let's turn the misfortune to our advantage.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Let's turn the misfortune to our advantage.

보노정 2010. 4. 20. 09:35
그러자.  전화위복이란 단어를 네이버 단어장에 쳤을 때 나오는 저 문장처럼, 이제는 잊어먹지 말고 꼭 그러자.

700~1200파운드라는 거금때문에, 또한 1월에 등록했어야 하는데 어리버리 하느라 시기도 놓쳐버려서, 나의 영국행에 상당한 사유가 되는 스콜포럼에 참가를 못하게 됨을 깨달았을 때...
(아, 깨달아...까지 치고 있을 때, 때마침 듣고있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중 '깨달아요~'가 들려오는 이 동시다발적 상황은 뭔가.)
그때의 좌절감이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자괴감으로 변신해서 나를 괴롭혔을 때.  괜히 '드라마 퀸 신드롬'에 빠진 사람마냥 괜히 불쌍한 척 하면서 자기연민에 붙잡혀있지 말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포럼에 참가하신 박원순 변호사님을 만나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각계의 발군의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년 전 세계의 사회적기업가중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Skoll Award 2010에 선정되어 7억 5천만원 가량의 상금을 받은 Andrew Yoon이라는 재미교포 청년까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Andrew Yoon에 대한 이야기는 이 포스팅과는 주제가 좀 다르므로 다음 글 -'거룩한 불만족'을 해소하려면?- 으로 넘긴다.)

끼니 챙기는 것도 잊으신채 부지런히 이들과의 만남을 준비하시고 동영상 촬영도 손수 진행하시고, 이제는 영어 인터뷰 정리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놓고 계신 박원순 변호사님께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Open Cinema의 CEO Christoph Warrack이라는 분을 박변호사님이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아쉽게도 위 조명과 여성 촬영기사는 우리가 아닌 스콜포럼 행사 촬영팀 소속.ㅋ  두 명의 여성팀이 멋져보였다.


아래 사진의 장소는 Jam Factory라는 갤러리겸 식당으로, 전시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난 곳.  여기서 스콜포럼보다 덜 심각하고 재미난 행사들이 많았다고 설명해주셨다. 

높은 참가비를 받고 진행하는 포럼의 번외편 성격의 행사를 본 행사장 바로 가까이에서 무료로 진행하는데도, 서로가 밥그릇 싸움 같은 것 없이 상보적으로 일하고 있는 스콜포럼과 잼 팩토리 운영자들의 열린 마인드가 멋지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밑도 끝도 없는 100일 향수병에 젖어 방에 틀어박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한국 8090 가요를 섭렵한 것 까지는 몰라도, 감정을 소모하느라 귀하기가 금싸라기보다 더한 영국의 눈부신 햇살을 저버릴 시간에 당당하게 셤 공부의 압박과 맞서거나, 그게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뛰쳐 나가서 '아직도 지구는 돌고 있고, 태양은 빛나고 있다!'라고 외쳤어야 한다.  (...물론 나는 기차길 옆 오막살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을 것이고, 설사 누가 듣는다 해도 한국말이므로 뭔 소린지 못알아 들을 것이므로...)

이런 깨달음이 들자 나는 바로 '웹2.0 자살기계 :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완전 끊게 해주는 장치'라는 타임지 기사를 페이스북에 포스팅하였다!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그저 원칙도 없이 흔들려놓고는 괜히 페이스북에 핑게를 돌렸던 것도 같다.-.-;; 아무튼.

그 밖에 크고 작은 전화위복의 사례를 다 적고 싶으나, 이미 또 시계는 새벽 2시 33분을 지나고 있고, 정직한 자연의 생체시계를 가진 나는 이미 또 꾸벅거리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전화위복의 사례가 생각나는 대로 이 제목에 덧붙일 생각이다.

기왕이면 쌍방향 웹 2.0의 위력을 한 번 느껴보고 싶으므로, 댓글로 본인의 전화위복 사례를 코믹에서 심각 번전까지 분야 상관없이 게재해주시기 바란다.  물론...이건 눈코뜰 새 없는 한국 직장사회의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므로 한국 직장인들은 필자의 요청을 무시하셔도 좋다.  예외로 해드린다.

그나저나 티스토리에도 포스팅에 대한 댓글이 남겨지면, 자동으로 글쓴 이에게 메일링이 되는 기능이 없지 않을텐데, 나는 왜 그 방법을 모를까?  변호사님 블로그에 요청 하나를 남기면서 메일로 답을 주십사 부탁드렸다.  바쁘신 거 뻔히 알면서 예의없는 SY!  물론 박변호사님은 미동치 않으시고 답변을 댓글로 남기셨다.^^;;

그나저나 장사익씨의 '찔레꽃'은 어쩌면 저다지도 폐부를 찌르는 듯 하단 말인가...이런 몽롱한 상태에서도 그 기운이 느껴지니 참...음유시인같은 장기하의 '싸구려커피'는 또 어떻고.  
노래의 힘이라는 건 참으로 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