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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sickness? -> Skoll World Forum 2010!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homesickness? -> Skoll World Forum 2010!

보노정 2010. 3. 24. 03:04
When people are homesick they wanna sing. 

꼭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뭘 찾다보니 이런 예문이 보여서...

꼭 안그렇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이 영국땅을 밟은 지 딱 100일째 되는 날인데 나는 한 발짝도 안 움직이고 유튜브에서 내내 한국 음악과 영화 클립을 들여다보며 흥얼거리다가 훌쩍거리다가 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2주 앞두고, 런던 지사 식구들과의 긴장된 점심을 1주일 앞두고, 조이와의 스터디를 하루 앞두고 내가 이래서는 아니되는 것인데...당최가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으면서 나의 마음과 손은 어느새 한국의 소리를 찾아서 헤매이고 있으니 이게 이성으로 해석이 되는 일인가 말이다. 

오늘은 영국 온 지 100일째이자 옥스포드 와서 집 밖으로 한 걸음도 안나간 첫 번째 날이다.  생각해보니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참 분주히도 돌아다녔던 것 같다.
100일이네 뭐네 찾아다니며 챙기는 건 어린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느새 달력을 집어들고 뭐 한지 며칠 째, 어디 간 지 며칠 째 하면서 날짜를 헤아리고 있다.  뭐 기념할 게 있다고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암튼.  한국에서 같으면 이런 무의미해보이는 시간은 죽은 시간이라고 가차없이 스스로를 매질할텐데...채찍도 없고...당근도 없고...무장해제 상태다.

요 근래 지인들과 대화를 좀 나눈 결과, 나는 아무래도 이제 긴장이 조금씩 풀려가면서 자그마한 향수병을 친구로 얻게 된 것 같다.  진짜 향수면 얼마나 좋아...!  이 또한 지나갈 과정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는 것이긴 하지만, 천성적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익숙치 않은 내게는 섬같은 이 숙소가 영 거시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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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좀 청승모드였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서 문득 생각해보니 4월에 스콜포럼이 있지 않은가?

내가 이 머나먼 이국땅에까지 왜 왔는가?  사회적기업 분야에 투신해보겠다고, 좀 더 큰 생각을 해보겠다고 이쪽 분야 사람들 만나러 온 게 아닌가?  어찌보면 목표의 정점에 있는 존재가 사회적기업 전방위 지원기관인 스콜센터이고 그 단체의 가장 주요한 연중행사가 스콜포럼이다!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세계 사회적기업 분야 관련인들이 모여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상도 주고 하며 서로 격려하는 행사가 바로, 내가 공부하는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열리는 스콜포럼인 것이다.   올해 주제는 catalysing collaboration for large scale change 라고 한다.  협업, 융화, 대규모 의 변화...뭐 이런 키워드로 2010년의 사회적기업 현주소에 대해 논의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하는 한 마당. 
참가비가 700~1200파운드라는 거금이어서 학생주제로서 참가하진 못하지만, 주요 내용은 스트리밍 서비스 해준다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작년엔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을 비롯한 몇분들도 참석해서 그 성과물을 한국에서 공유하셨었다.  블로시스 재웅, 정태님과 함께 그 때 발표내용을 들으면서, 내년엔 내가 거기 있으리라 생각해보았는데, 지금 여기 있긴 있구나.  들어가진 못해도.  그 행사 딱 1주일 전에 치러질 셤에 신경이 곤두선채로, 때마침 닥쳐온 향수병에 조금씩 흔들리면서...

아, 향수고 나발이고...한국모바일은 지금 아침 여섯시라고, 여기 모바일은 저녁 아홉시라고 알람해주고 있지 않은가!  UK 100일째를 기념하며 종일 헤롱댔으니 배부른 소리도 이 정도면 됐다.

행사와 관련한 상세한 프로그램이 궁금하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