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Enterprise & PR

Once upon a time in Bangkok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Once upon a time in Bangkok

보노정 2009. 11. 27. 01:45

받아놓은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했던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지나고 이제 방콕과도 이별할 시간이 다가온다.  영국의 1년도 마찬가지겠지.

많은 걸 또 보고 듣고 느꼈는데 그때 그때의 기록이 없이는 참 많은 느낌들이 휘발되는 듯.

생각해보니 도착하고 바로 열렸던 러이크라통 축제도 구경했고,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을 보트로 지나가면서 왓포(왓-사원)도 보고, 시내 쇼핑몰이란 곳들은 대부분 가보고, 비오는 날 썰렁한 카오산 거리도 다녀보고, 유명 체인에서 타이 마사지도 받아보고, 거리에서 아저씨가 돈을 만진 손으로 바로 만드는 로띠도 먹어보고, 인도인들이 시장을 장악했다던 양복점에 가서 옷맞추는 과정도 지켜보고, 영국선생과 1:1 교습도 해보고, 2박을 밤버스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태국 북단 치앙마이로 가서 트래킹과 요리강습도 받아보고, 여기서 일하는 선배도 안가본 람피니 공원과 센트럴 월드 7층에 있는 지식공작소 TK Park에서도 얼쩡거려봤다.  

뭣보다 태국한인교회에 3주간 출석하면서 추수감사절 예배도 드리고 은혜받고.^^
이방인으로서 방콕 라이프를 조금씩은 다 맛본 듯.
012345


그 와중에 선배 회사에서 주최한 한-태 저작권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하루 종일 한국과 태국의 저작권 현황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해보기도 하고 한국서 온 일행분들과 왕궁도 가보고.  
여기 오면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64층 로프트탑 라이브바 시로코에는 못갔지만, 충분하다.


치앙마이 여행에서 돌아온 날 아침에 후배의 메일에 답장을 보냈던 흔적을 보니 새삼스럽다. 
'...것보단 트래킹을 1박 2일간 했는데 인상적이었지.  뉴질랜드 커플, 영국남-독일녀 커플과 한팀이었으니 어떤 분위기였는지 짐작이 가지?  커플 사이에 끼어서 게다가 동양인으로서 난 어쩃든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  ^^;;

치앙마이에서의 트래킹은 쇼핑몰 눈팅과 도서관과 집.  어찌보면 무료하기까지 한 방콕의 생활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멋졌다.  휴지도 없는 고산족 마을의 좌변식 화장실, 그래도 모든 변기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그런 거다...글로벌라이제이션이란. 
타이 네 왕조 중 두 번째 왕조의 500년 가까운 도읍지인 고대도시 아유타야 곳곳에 붙어있는 코카콜라와 네슬레 상표.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란 이런거다. 

아유타야 돌면서 문득,  고교시절 즐겨 외웠던 시조가 생각났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곳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왕궁 옛터가 주는 느낌들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가보다.  무상함.  헛된 욕망들.



'일상다반사 > 해외통신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 목록  (14) 2010.01.18
학교 사람들  (4) 2010.01.12
1월 UK 풍경  (1) 2010.01.12
옥스포드 통신 - 한 웅큼 글 날리고 나서...  (1) 2010.01.12
동생과의 이메일 - UK 안부  (2) 20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