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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그 때의 나는 ?

보노정 2009. 4. 20. 22:53

난 나의 31살을 배스킨라빈스라고 불렀다. 

유독 나이 확인을 필요코스로 거치는 분위기 속에서 웬지 그런 정서에 반감을 갖고 있던 때라, 누군가 물어보면 그냥 애매하게 농담을 했던 것 같다.  어떤 자괴감이 있었겠지.

그런데, 요즘 만나는 '써티원' 친구들은 그 나이에 공생애를 시작하셨던 예수님을 먼저 기억하고 자신들이 그 시기에 있다는 점 만으로도 어떤 도전을 받고 있는 듯 하다.  

하나님 사랑은 모두에게 한결같이 흐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더 많이 흘러가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도처 도처에 은혜의 흡수가 빠른 그런 친구들이 있기 때문인가?^^ 

책소개의 형태를 빌어 북한선교에 부름받은 본인의 마음을 열어놓은 이 친구.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듯 한 이 친구의 모습이, 벤처붐의 끝자락을 타고 사회속에 눈에 띄게 잘 섞여보고자 안간힘을 쓰던 그 때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장애인 단체에 한 달에 한 번 방문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걸로 원인모를 죄책감을 때우곤 했던 그 때의 내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비록 지금은 한 사람 몫으로만 보이는 그의 비전이, 분명 차가운 현실의 강물에 섞여들어서 결국 따뜻하고 큰 은혜의 바다로 합쳐질 것 같다. 

소모적으로 나의 그 때를 기억할 필요도 없이, 고맙고, 그저 뭘로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기도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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