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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미래가 궁금하다면?

보노정 2009. 10. 5. 00:23

누군들 미래가 궁금하지 않을까.  사람이라면...

자기가, 혹은 자녀가 어떤 배우자를 언제쯤 만날까, 돈은 좀 벌 수 있나? 어떤 길로 나가야 잘 풀릴까?  거리낌없이든 조금 거리낌을 가지고든 아무튼지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또는 심각한 마음으로 점에 의존한다.
회사생활하며 만났던 많은 선후배 여성들중 여기 저기 점집을 다녀보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무리들은 꼭 있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때마다 '난 교회다녀서...그런 거 믿지는 않아.  다만,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기분전환하는 건 가능하다고 봐' 라는 애매한 답을 하곤했다. 


오늘 목사님의 전도서 7장 13, 14절 말씀을 통해 그간의 우매함을 깊이 반성하게 됐다.

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에 시무하시던 교회의 장로님 두 분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비참한 죽음을 맞으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최근에 전해 들으시고 깊이 묵상하신 후 들려주신 말씀이다.

아들을 치과의사로 잘 키우신 장로님이 병원을 차려주며 무리하다가 큰 빚을 지게되었고 견디다못해 모진 마음을 먹고 그만 방에 청산가스를 틀어놓았는데, 그 분을 찾으러 방에 들어선 다른 장로님마저 같이 변을 당하게 되었다는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였다. 
참으로 심성이 착하고 순했던 분들이었기에 그 분들에게 일어난 일로 인한 목사님의 충격은 매우 크셨다고 한다.  인자하고 점잖던 분들에게 이런 비극적인 결말이 있으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에 대해 내가 애써 뭔가를 알아보려고 하기보다는, 그 분께 나를 다 내어 맡기라는 말씀.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잘되는 때에는 마음을 다해 기뻐하고, 어려움이 닥쳐올 때에는 이 곤고함이 나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를 깊이 되돌이켜보라는 오늘의 말씀이 큰 울림이 된다.

형통함으로 넘치던 와중에 예상치 못한 작은 장애물을 발견하게 된 요즘, 곤고한 날에 돌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여전히 미래는 궁금하다.  내일 일, 며칠 후, 몇년 뒤, 나이가 들면? 
하지만, 이젠 그 분 안에서, 그 분이 펼쳐주실 하루 하루를 마음껏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 속에는 형통한 날 뿐만 아니라 곤고한 날까지도 포함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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