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Enterprise & PR

제 14, 15차 열린포럼에 다녀와서 본문

사회적기업/news

제 14, 15차 열린포럼에 다녀와서

보노정 2009. 5. 20. 23:57
사회적기업에 대한 담론을 가장 활발하게 형성하고 있는 '함께일하는재단'에서 후원하는 열린포럼(SK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가 날개달아주기'가 주관하는 행사)에 연달아 2회 참석하게 됐습니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다고는 하나 아직 과문한 관계로 이런 저런 단체나 기관에서 진행하는 모든 세미나와 행사를 다 파악하지는 못했기에 열린포럼도 얼마 전에 알게됐죠.

오전 반차 내고 간 제 14차 - '세계의 사회적경제 동향
',  일과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 10시 가까운 시간까지 참석한 제 15차 - '위기의 자본주의, 사회적기업이 대안인가 -스콜포럼을 통해 본 세계 경제의 미래'

둘 다 유익했는데 15차 주제를 크게 컬러로 표시한 걸 보면 개인적으로 후자의 주제가 더 흥미로웠다는 거겠죠?^^

15차 발표내용은 재웅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
http://gyf2009.tistory.com/entry/세계경제의-흐름으로-본-사회적-기업의-가능성

14차 포럼은 OECD 담당자를 비롯해 유럽의 사회적기업 관련 연구자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사회적기업을 돌아보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OECD가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하며 본인들도 웃더군요^^)
사회복지가 발달한 서구사회와는 다른 사회적기반(...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해야겠네요)을 갖고있는 우리로서는, 보다 큰 변화를 위해서 사회복지를 아우르는 사회적경제의 거시적 관점이 요구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4명의 발제자 중에서 퀘벡주의 성공사례를 발표한 대학교수의 열정적인 강연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부를 반드시 참여시켜 더욱 큰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그러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고, 경제적 주체로서 시민사회의 힘을 정부와 협상할 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귀기울여지더군요.  협상전략으로서 다양한 주체들간의 네트워크가 특히 중요하고 임금, 보조금, 정부조달 지원 등을 통한 정부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8개의 복잡한 정부부처가 끊임없는 시민사회 주체들과의 대화와 회의를 통해 일관성있는 정책을 마련했다는 성공사례를 들려주면서 희망에 찬 모습을 보여주던 노교수의 열정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비록 퀘벡의 경우처럼 신협활동이 활발하지도 못하고 사회적 투자기반이 아직 열악하지만,  정부를 배제하고서는 그 어떤 주체도 독단으로 힘을 발휘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느리고 힘들더라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너무 이상적인 생각인가?)

정부도 기존에 보조금 지원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투자'의 논리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민간자본 사이에서도 이와같은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사회적기업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습니다.  15차 포럼에서도 투자지원에 대한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사회적기업에 이런 투자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거죠.   

질의응답 시간에는 시민사회의 역량과 준비에 대한 반성도 있었습니다.  시민사회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헤 인식은 하고 있으나 네트워크를 통한 실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고, 아직 초입단계에 있는 사회적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간의 공유, 교류, 뜻모아 같이 해나가려는 의지겠죠.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진 PR하는 사람으로서, 다수 국민들에게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과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부차원에서 드라이브를 상당 걸고 있고 싹들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는 이 시점에 발화점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시민사회, 민간자본, 정부기관, 의식있는 개인 등등 흩어져있는 잠재적 힘들을 규합할 수 있는 주체는 무엇일까.  명분?!  이해가 다른 주체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 대의명분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크워킹의 힘을 보여주려면 결국 '사람'이 움직여야겠지요.  모든 문제의 시작은 사람, 해결도 사람.  사람이 힘인 것 같습니다.

참!
15차 포럼의 정리에 개인적인 소회를 조금 덧붙이자면...

공지에 있던 '블로그가 경제권력 지형을 바꾼다!'는 내용은 포럼 시간이 제한된 관계로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발표주체가 한겨레경제연구소이다보니 자본주의의 위기와 대안으로서의 사회적기업 부상에 대한 사회, 경제적 환경 이해에는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나 1인 미디어의 활약을 통한 경제권력 지형 변화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웹2.0 현상을 포함한 새로운 미디어의 힘을 발견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환경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 이라는 유명한 다큐멘터리는 스콜포럼에서 만든 Participant Film' 이 투자해서 만든 영화라는 거죠.  전통적인 미디어를 활용해서 사회적담론(impact라는)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아쇼카재단이 운영하는 'New Entrepreneurs'라는 상은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정신을 대표하는 위키피디아, New American Media, 미디어개발 대출펀드(진보적인 정신을 가졌으나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디어들을 지원하는 펀드 - 의외로 투자회수율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님^^) 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상세한 세미나 후기는 다음 기회에. 

마무리로 스콜재단이 지원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된 사회적기업들을 간략히 정리해볼까요.

교육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미국의 NPO Teach for All - 저소득층 교육개선을 위해 유수 대학 학생들을 지원자로 받아 교육시켜 교육수준 열학한 곳에 파견, 성공적 결과 이끌어 냄.  2년간 의무기간 후에 JP모건에 채용되는 프로세스로 인해 지금은 대학생들 사이에 가장 가고 싶은 NPO로 선정됨.

Vision Spring - 시력이 감퇴되어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안경을 값싸게 제공하는 멕시코의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Apopo - 전쟁시 설치된 지뢰를 rat, 즉 시궁창쥐를 이용해 제거하는 사업을 하는 아프리카의 사회적기업.  그들은 이 쥐에게 'hero rat'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수여하고,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어 공중에게 이 쥐들이 수행하는 임무에 동질감을 느끼게끔하고 후원금을 내도록 유도하고 있음.  사회적기업의 PR방향에 대한 좋은 insight제공하는 사례!

BeneTech.org
-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컬도서관, 인권침해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지뢰제거 프로그램등 유익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사회적기업

kiva.org -  P2P 형태로 자금 윤용하는 사회적기업 금융선구자

Rugmark Foundation - 제 3 세계에서 행해지는 아동노동 착취를 추방하는 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

이밖에 One World Health, Social Labeling 등 공중보건과 공정무역 활동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스콜재단의 지원을 받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