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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미니스커트입고 LA시내에 행차했다는 후배에게 본문

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백만년만에 미니스커트입고 LA시내에 행차했다는 후배에게

보노정 2010. 3. 15. 11:18
봄은 정녕 너에게 왔나보다.  
 
또한 하릴없이 잘 자라는 머리카락에 오늘 하루가 부끄러워지는 건 너뿐만이 아닌가보다...
12시를 20분 넘긴 지금, 여전히 페이스북을 헤엄치고 있는 내가 문득 확 남새스러워진다. 흑

오늘 예배후에 점심 같이 먹은 애들도 얼핏 어려보이지만, 고미술 박사과정, 중국고전 박사과정에 있는 참한 애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옥스포드뿐 아니라 영국대학들이 학생들로부터 돈은 잘 거둬가도 장학금 수혜는 별로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이상하지.  내가 말했던 S기업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국외무성 장학금으로 4년을 났다는데...암튼 대체적 경향은 장학금에 무지 짜다...는게 중론이다.
  
자전거 안전운전에 대해선...네가 한 발 늦었구나.  예지력에도 시차가 있나?ㅋ  조금 더 미리 알려줬더라면 미약하나마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을. 푸핫
오늘 점심에 딱 식당에 잘 당도해서 내리다가 그만 슬로우 모션으로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운전중의 긴장이 풀리면 이렇게 허망하게도 다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치면서...무릎팍이 땅에 닿아버렸다.-.-;;
 
여기 스타킹은 참 질기더군.  피가 설핏 배어나는데 올 하나 안나가고 멀쩡한 것이지.  몇 켤레 더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강타...  우습지?ㅋ
 
교회서 알게 된 할머니, 할마버지들과 어찌나 멋진 오후를 보냈는지... 콜럼비아 대학에서 일하다가 스펜서라는 미국인이 옥스포드에 세운 스펜서 하우스로 파견나온 베키 할머니, 역시나 옥스포드 출신인 베릴 할머니와 엔지니어링 박사였던 피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너무나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다.  만물상인 피터할아버지네 주방이 제일 인상적!
난 아무래도 올드보이들과 벗이 되기 쉬운가봐. 흑
 

내일은 또 중국애들 한 무더기가 저녁먹으러 온다.  떡볶이를 내 페이스북에 한글로 쳐주었던 20대 후반의 엔지니어링 박사과정 중국아이에게 고마운 일이 많았는데, 그 보답으로 그의 와이프와 다른 중국 친구들을 초대하게 된 것이지.  
 
며칠 전의 비빔밥 초대 디너에서 음식을 많이 써버려서, 이번엔 뭐 하나씩 들고오라고 했다.ㅋ  이제 정녕 여기 생활에 적응을 해 가는 것인가.  마치 여기 원래부터 살았던 사람인양, 6명이 쉐어하는 커먼키친을 거의 내 것처럼 이용하고 있다.

저녁에 우연히 마주친 이란 학생 다니엘을 끝으로, 이 숙소의 이웃들과는 인사를 한 번씩은 텄다.  이제 남은 건 열공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