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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해외통신원

이런 질문들이 꼬박 밤을 지새우게 한다

보노정 2010. 3. 12. 15:42

지금은 아침 6시 반.
생각이 많아서인지 좀체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뜬 눈으로 꼬박 지새웠다.

오늘 저녁 있을 '비빔밥 디너'를 준비하려면 좀 잠을 자줘야 할텐데, 조금 있으면 동이 터 올것을 생각하니 조바심이 나지만 며칠간 미뤘던 포스팅이어서 정말 오늘은 몇 자라도 적고 가야겠다.

Easter 기간을 맞아 모두 방학에 들어간 요즘, 성경공부 모임에서 부활절 주간을 기념한 행사를 했었다. 
참석한 사람들 중 비기독교인 친구가 계시록에 있는 말씀 중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했다.  그럼 예수님 이전에 나서 죽은 사람들은 구원받을 기회도 없다는 말인가?  그들또한 착하고 나무랄데없이 잘 살았다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하는 것이 질문의 요지.  
비신자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신기한 건, 이런 질문에 대해 스텝들이 준비가 안됐다는 것.  오~ 참 흥미로운 질문이로구나.  하고는 침묵...
아직 학생들이어서, 그리고 누군가 작정하고 이런 질문을 해오면 달리 뾰족하고 시원한 모범답안이 없기에 즉답을 하기가 어렵겠지.

아래 사진의 왼편에 있는 짐바브웨에서 온 무샤가 이 날의 그룹 리더였는데, 온 가족이 의사집안이고 그녀 또한 의대 박사과정의 엘리트이지만 참 겸손하고 열심인 사람인데, 이런 질문 처음 받은 사람처럼 곤혹스러워 하길래 보다못해서 내가 메일로 정답은 아니지만 근사치의 견해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기원한 나르시소스 꽃이 무척 돋보이는군.  매 주마다 수십명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 가녀린 브리티쉬걸 로티의 쵸코렛 케이크와, 십자가 모양 빵인 '크로스 번'이 눈앞에 놓여있다.  3.5파운드에 양고기 -이스터를 기념하기 위해 양고기를 먹는다고- 메인요리를 포함한 2코스 밀과 강연, 찬양 감상, 브리티쉬들과의 성경 그룹토론까지 할 수 있다니...쵝오!)



며칠 전 길에서 만난 한국 어학생들 2명과 싱가폴서 온 음악전공 박사과정 취쉐이(사진 오른 쪽)를 초대했기에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들을 챙겨야 했는데, 마침 홍루의 친구라는 Ying이 비기독교 신자의 입장에서 이런 질문을 해 온 것이다.  메디컬  researcher라는 그녀의 질문은 참으로 일반적인 것이긴 한데, 답하기가 까탈스럽다.

우리의 이웃인 네이버에게 물어보았다.  아래는 간추린 정보를 여기서 공부하는 다른 한국분께 공유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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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이 나서 지난 행사때 비 신자분이 문의했던 질문의 답을 네이버에서 찾아봤어요. 
이런 질문을 참 많은 사람들이 올려놨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정리한 질문과, 인터넷의 답변 모음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제 문제는 영어번역!^^  일단 개요만 정리했는데, 보시고 영 아니다 싶으심 담번에 만날때 의견주심 감사.  검수 받고서 메일 보내고 싶어서요.ㅋㅋ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질문을 했다는 자체가 성경이나 하나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거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어제 조이와 함께 한 저녁식사때도 마침 신학공부하는 필립이라는 분이 있어서 이 질문을 화두로 던져봤습니다.
 
답을 잘 듣지 못하고 그릇 씻는 걸 도와주러 가야해서 아쉬웠지만, 대략 아래 답변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신학박사 공부하는 친구들도 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나봅니다.ㅋ
 
 Q 예수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복음을 듣지 못했는데, 그들은 구원받을 기회조차 없는 것인가?  착하게 산 사람들에게 이건 불공평하지 않은가?
 
A  
답변 1.
성경에는 A=B다 라는 식의 분명한 말씀이 없습니다...개인적 소견으로 보면, 
1. 예수그리스도의 이전 시대 사람들은 성경에 힌트(힌트라고 봐도 좋을 듯)가 나오는데,
"이전 사람들은 자기 양심이 법이 되어 스스로 고발하며 해야 할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을 구분한다" (<-- 원문은 이렇게 안되어 있으나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하나님께서 양심이라는 법을 사람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법, 이 법을 기준으로 하나님께서 대우 하시겠지요...
둘째.. 하나님께서는 "전지"하시므로 저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대입시켰을 때 예수그리스도를 믿을 가능성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전지성에 의한 판단으로 저들을 대우하신다는 추론입니다
 1번 질문과 같은 경우의 질문은 참 많이도 듣는 질문 중 하나일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땐 가장 쓸모 없는 질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현재와 나의 미래를 위한 많은 질문들을 두고 ..우리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질문에 시간을 낭비하는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의문이 드는것을 어떡합니까..그쵸??....^^....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들곤 하는데..그건 이것이 문제가 되어 못믿겠다가 아니고 믿기 싫은 이유...믿어지지 않는 이유를 합리화 하는데 하나의 도구일 따름이라고 봅니다...

답변 2. 비단 님 만의 고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했고 여러 형태로 자신의 답을 찾아 표현했답니다.  예를 들어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면 지옥의 첫번째 층에서는 예수님 이전 복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 나오지요..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도 있습니다. 
 
지옥이지만 고통도 없고 살기 좋다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복음 이전의 운명적 한계를 고려한 거죠.  다만 천국과 진리를 그리워하는 형벌을 부여받았다고나오지요. 철학자들에게는 좀 고통스러울거에요.)
 
또 누군가는 연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그 답을 마련했어요. 아담과 이브는 서양인의 형태로 창조되신 걸까? 글세요.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요?.   진지하게 학자들이 에덴에서 사용되던 언어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토론을 한 적이 있더래요. 최초로 사용된 언어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기가 가장 처음 하는 말 아(ah)에 남아 있다고 여겼지요. 그 다음은 선민의 권위를 인정해 히브리어. 문제는 그 다음인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학자들이 자기네 언어로 발전했다고 싸운 거에요. 불어는 그 현란하고 리드미컬한 운율에서,  영국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말에서, 독일은 가장 사색적이라는 데에서 ....
 마찬가지로 인종은 뭐였을까요? 한때 서구의 학자는 서양인이라고 생각해서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우월하고 동양인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의 전제로 삼았어요. 우생학이니 골상학이니하며 말이에요. 이런 생각의 일종이 제노사이드나 홀로코스트를 가능하게 했던 거에요..  서구의 예술품을 보면 예수님은 금발에 푸른눈, 백색의 피부를 가졌죠. 정작 예수님은 샘족인데 말이죠..
서양인만 하나님의 백성일까요? 아니죠. 제 생각이지만 아마  아담과 이브는 서양인도 동양인도 아니었을 거에요.

님의 질문은 쓸데없기도 하고 쓸데있기도 해요.. 도마가 예수님의 손바닥 안에 손가락을 집어 넣은 것과 같은 이치죠..도마가 손가락을 집어넣음으로써 믿음을 얻고 성경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면 쓸데있는 것이지만 . 넣었든 넣지 않았뜬 예수님이 부활해 도마 앞에 서 계셨으니 그의 행위는 쓸데없는 것이기도 하듯이요.

질문을 추가해볼게요. 이런 건 어때요?
예수님이 태어날때 헤롯은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난다는 예언에 이스라엘의 모든 아기를 죽이라고 시켰어요. 그 아이들은 세례도 못 받았는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지만 사실 그 아이들이 뭔 죄가 있어요? 있다면 헤롯에게 있는데 ... 지옥간다면 너무 억울하겠죠? 

 또 유다는 예수님을 은40냥에 바릿새인에게 팔았는데 만약 그의 행위가 없었다면 예수님의 죽음이 없었을지 몰라요. 그렇다면 부활이 일어나는 기회를 유다가 준건가요? 그렇다면 유다는 일등공신인가요? 아니면 예수를 판 나쁜 놈인가요? 유다는 천국에 있을까요? 지옥에 있을까요?
 어느 고명하신 스님이 말했대요.

"난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지만 사람들은 내 손가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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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적으론 위의 경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이런 질문과 고민과 답변은 최근 나의 일상중에 약 1/500을 차치할까?  분주하다. 
우선순위를 잘 설정하며 가야겠다는 알람이 머릿속에서 늘 울리고 있다.

비몽사몽 오락가락하는 지금의 상태로는 명확한 개념정리, 내지는 일상의 차분한 정리가 좀 어려울 듯 하므로, 지난 번 포스팅때 처럼 또 '컨티뉴'를 외치며 사라질 수 밖에.

왜 포스팅 초기의 목적과는 다른 글을 남기고 나가야하는 걸까?  용두사미란 이런 것일까??